내가 가장 약할 때 말씀으로 찾아와 주신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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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신e 작성일20-10-23 07:32 조회1,482회 댓글5건본문
어제 점심을 먹고 급체를 했는지 많이 아팠습니다. 한의대 공부를 하고 있는 직원을 만나니 '선생님, 이대로 퇴근하셔야합니다. 맥이 안 잡힙니다. 상태가 너무 안 좋습니다.' 진심으로 해 주는 말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중요한 업무가 있기에 차마 퇴근 못하고 조용히 버티다 일찍 퇴근을 했습니다. 교회 집사님을 만나니 '내 그럴 줄 알았어요. 조마조마했어요. 그렇게 일하지 마요. 슬슬해요. 몸도 살피며 해야지.'라며 따뜻한 위로와 사랑을 부어주십니다.
내일 특새 마지막날인데 어쩌나? 내일 출근도 못하겠는데 어쩌나? 연말까지 일을 정리하고 쉬어야겠다. 이제는 몸도 마음도 버티기 힘들고 이러다 쓰러지겠다는 부정의 생각만 나를 사로잡습니다.
오늘 새벽 남편이 먼저 일어나 준비하니 몸이 일어나집니다.
김영삼 목사님의 귀한 말씀에 이은 기도시간에 뜨거운 눈물이 줄줄 흐릅니다.
경산지역의 우울한 어르신들 50명을 맡겨주신 하나님. 코로나로 인하여 더 우울해하는 어르신들을 만나는 일이 힘들어서 심한 위궤양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소화력이 약해서 음식을 가려먹는 나에게 어르신들을 모시고 날마다 외식을 해야 하는 일은 힘들었습니다. 가정경제가 어려워서 외식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살아온 나에게 하나님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장 맛있는 것을 먹으며 일하라고 하신 은혜라고도 생각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도 잘 못 드시는 어르신을 보면 내 목에 음식이 넘어가지 않고 소화가 더 안 되었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고 행복해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하나님이 지극히 작은 한 사람에게 하는 일을 얼마나 기뻐하시는지를 몸으로 알게 하셨습니다.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서 하는 사회복지를 두고 왜 나를 50명의 어르신을 일일이 만나는 일을 맡기셨을까? 70년, 80년 힘들게 살아오신 이야기를 듣다보면 안쓰러움, 안타까움 등이 밀려오기도 하고 너무 긴 이야기에 몸도 마음도 지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어르신들을 어디로 모시고 가면 좋아하실까? 양귀비꽃구경, 코스모스꽃구경, 꽃무릇꽃구경 등 길을 지나도 늘 머리속에는 어떻게 할까 어디가 좋을까?로 신경을 쓰니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불면증에도 시달리며 수면시간이 절대부족한 상황까지 가고 드디어 몸이 감당못하겠다고 저항을 하는 단계에 온 것입니다.
하루종일 어르신들 모시고 야외로 시장으로 음식점으로 활동하고 다른 사람이 퇴근하는 무렵에 사무실에 들어와 서류일을 시작합니다. 오늘 일이 밀리면 감당이 안 되기에 하다보면 12시에 집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엄마, 그러다 쓰러져. 회사 그만두면 안 돼.'아들의 걱정을 뒤로 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면 쓰러져도 좋으리 하면서 감당한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나의 약함이 오히려 은혜의 도구라고 하십니다.
코로나의 감옥, 특별한 일의 감옥에서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고 위로하는 일이 나의 꿈을 이루는 지름길이라고 하십니다. 너무 힘들어서 내가 감당 못 할 장애물이라 '이제는 그만해야지.' 포기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자리라고 하십니다.
어제 박상철 목사님을 통하여 교회가 예수님이고 교회에서 기도하는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주님을 사랑하는 일이라는 말씀이 가슴에 새겨져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게 하셨고 말씀속에서 내 힘으로는 감당못 할 나의 약함을 기뻐하시는 아버지의 음성을 듣고 감사의 눈물과 감사의 글을 올립니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 경산지역의 외롭고 우울한 어르신들을 하나님이 만나주시는 것임을 다시 새기며 이번 특새에 날마다 부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지금도 교회에 잘 못 나오시고 음식도 넘기기 힘들며 자녀들과의 관계도 힘들고 병원비도 감당하기 어려워하시는 그 어르신들이 생각나 어제의 마음을 접고 하나님과 같이 출근을 서두르는 아침입니다.
댓글목록
신동근님의 댓글
신동근 작성일우리 등의 짐이 우리에게 주신 귀한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힘내시길 기도합니다.
이귀옥a님의 댓글
이귀옥a 작성일
어르신들을 먼저 생각하시는 그마음이 느껴집니다.
장애가 아닌 은혜로 받아들이시는 믿음도 느껴집니다.
오늘 저녁도 은혜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대범님의 댓글
이대범 작성일
장애물이 은혜가 되게 하시고, 약함을 강함으로 쓰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아버지이심이 너무나 감사한 아침입니다!
집사님~ 오늘 하루도 승리하세요!
김도연님의 댓글
김도연 작성일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을 하시고 계시네요
하지만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일인거 같습니다
더구나 하나님께 받은 소명으로 여기며 하신다니
더욱 귀한 일입니다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라는 말을 직접 실천하고 계십니다
잘 감당 할 수 있게끔 건강 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김성자님의 댓글
김성자 작성일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렇게 아파하면서 어려운 것을 감당하신 김영신님에게
영원한 하나님의 축복과 은총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장하십니다 (아멘)